데일리굿타임 유다영 기자 | 국악의 소리에 담긴 과학적 비밀을 살펴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열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중앙과학관은 오는 12일부터 10월 11일까지 충북 영동군에서 열리는 ‘영동세계국악엑스포’에서 '조선의 악기, 과학을 울리다'특별전을 개최한다. 영동세계국악엑스포는 우리 국악을 세계에 선보이는 행사로서 세계 30개국 공연단, 국내외 관람객들이 참여하는 행사이다.
엑스포 내 미래국악관에 마련될 이번 전시는 국립중앙과학관이 지난 4월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개관 80주년을 기념하며 기획한 해외특별전을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자리이다. 국악을 과학기술적으로 재해석해 BBC 라디오 등 현지 언론과 영국 관객에게 호평을 받은 이번 전시는 세계적인 국악 축제인 이번 엑스포를 방문한 국내·외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국악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조선의 악기, 과학을 울리다'특별전은 국악을 문화·예술의 범주에서만 바라보던 기존 시각을 벗어나, 국악의 과거와 미래를 과학기술 관점에서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전시로서 조선 시대 음악에 깃든 과학적 지혜, 국악기의 물리적 탐구, 인공지능과 만나 확장되는 국악을 주제로 꾸려졌다.
조선 시대 음악에 깃든 과학적 지혜를 보여주는 ‘첫번째 음, 황종’ 코너에서는 세종대왕과 박연이 정확한 음을 내는 악기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활용된 수학적 규칙과 과학적 방법을 통해 조선 초기 음악 정비에 숨은 과학성을 엿볼 수 있다.
국악기의 독창적인 소리 본질을 물리적으로 탐구하는 코너도 마련된다. 관악기, 현악기, 타악기의 물리적 원리와 오동나무, 갈대, 명주실 등 우리 국악기에 사용되는 소재의 특성을 통해 아름다운 소리의 과학성을 체험해 볼 수 있다.
또, 인공지능으로 복원되고 재창조되는 국악도 만나볼 수 있다. 국립국악원, 고등과학원·포항공대, 카이스트 연구팀이 인공지능을 활용해 국악을 분석하고, 새롭게 창조한 작품을 전시한다. 관람객들은 전통예술과 첨단기술이 만나는 새로운 국악의 향연을 만끽해 볼 수 있다.
국악에 깃든 과학적 창의성을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전시물과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전시장에서는 황종율관 만들기 체험을 통해 전통음악의 정교함과 과학적 의미를 직접 느껴볼 수 있다.
더불어 오는 13일 국립중앙과학관은 ‘과학으로 얼쑤! 인공지능으로 작곡한 우리 국악’ 행사를 개최한다. 참가자들이 직접 국악을 수학적으로 분석하고, 인공지능이 작곡하는 과정을 포항공대 정재훈 교수와 함께 배워보고 영동세계국악엑스포를 탐방하는 특별한 경험을 갖게 된다.
권석민 국립중앙과학관장은 “국악은 수백 년간 우리 생활 속에서 독창적인 소리 문화를 만들어 왔다”며, “이번 전시는 국립중앙과학관의 과학적 전문성과 영동세계국악엑스포의 문화 역량을 결합해 전 세계에 국악의 과학적 매력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